• [TIL] 2021년 5월 12일 수요일

    2021. 5. 12.

    by. KimBangg

    수술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아버지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느꼈던 여러가지 감정들에 대해 정리하고, 털어내고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1)2021년 1월 29일  

    누나의 생일이 하루 지난 날 CT 를 통해 아버지의 몸에 종양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 하게 되었다.

    처음 들었을 때는 암이라고는 생각 하지 않았고, 또 믿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별 일이 아닐거라는 기대와 암이면 어쩔까 하는 불안을 안고 삼성서울병원에 가게된다.

     

      

      

    (2) 2021년 2월 초  

    진단의 선생님을 통해, 종양의 정체가 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더욱 더 확실한 병기를 알기 위해 입원을 하게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암이여도 해결이 손쉬운 작은 규모의 암이길 간절히 바래왔었다.

     

     

      

    (3) 2021년 2월 중순

    3일 이라는 기간을 통해 나누어 검사를 진행하며, 병원 속의 시간에 적응 해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와 같이 회진을 도는 의사 선생님께 "혹시 어느정도 윤곽이 잡혔나요?" 라는 질문을 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는 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없이 "최소 폐암 3기 일거에요" 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 때는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정신이 희미해지는 기분이 드는 것 같았다.

     

    그래도 정신을 차리고 3기라면 어떤 상태인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치료가 가능한지 물어 보았는데, " 수술이 불 가능하고, 항암으로 암을 통제하셔야 할 거에요" 라는 대답이 돌아 왔고, 그날부터의 시간은 무거움과 어둠으로 가득 찼던 것 같다.

     

        

    (4) 2021년 3월

    수술은 확정이 되지 않아서, 방사선 & 항암 치료를 통해 암을 줄이고 있던 도중 "수술이 가능 할 수 도 있다"는 말을 외래를 통해 듣게 되었다. 그동안 간절히 바래왔기에, 감사했지만 그 행복도 잠시 좌측 폐를 모두 절체 해야 한다는 사실을 전해 듣게 되었다.

     

      

      

    (5) 2021년 4월

    아버지의 병명은 "소세포암 폐암 3A기"로써, 가슴이 아픈 부분을 먼저 이야기 해보자면 좌측 폐의 기능을 온전하게 할 수 없다 라고 생각 할 수 있고, 좋게 생각 해본다면 다른 장기로의 전이는 없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만 가능하다면 상황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기에, 아버지도 나를 포함한 가족도 오늘 이 순간까지 포기 하지 않고 건강을 위한 식사와 운동에 집착을 해왔던 것 같다.

     

    그래도 좋은 점이 있었다면, 1일 1회 병원 방문을 하며 아버지랑 이야기하면서 더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6) 2021년 5월 10 ~ 11일

    수술에 대한 최종 확인을 10일에서야 받고, 11일날 입원을 하게 되었다.

    입원에 대한 상담을 했을 때, 교수님께서는 "수술로 인한 사망률과 위험도가 굉장히 높다"라고만 이야기 해주셨는데, 입원실에 방문한 인턴 / 전문의 선생님께서는 수술 자체의 위험보다는 이후의 관리가 더 중요하다며 마음을 안심 시켜주어서 그나마 잠을 편하게 잘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7) 2021년 5월 12일

    1시였던 수술 시간이 3시까지 딜레이 되며, 불안과 공포의 시간을 보냈고 수술이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바쁘게 돌아다녔고 너무나도 감사하게 "성공적인 수술" 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8) 지금

      

    수술이 완료된 이후, 안정을 찾기 위해 아버지는 아직 중환자실에 계시고, 더 나은 건강을 위한 검사들도 이어 지겠지만 힘들었던 길을 잘 달려올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글을 정리 하게 되었습니다.

     

    고통은 나누면 나눌수록 배가 된다는 생각에 주변 지인들에게 많이 알리지 않았고, 이를 통해 어쩌면 다소 이기적으로 시간을 정한다는 느낌을 받았을 지인들에게 많은 미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이 글을 끝까지 읽어준 지인이 있다면 어떤 형태로든 저를 응원해주고 힘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7  (  = 대충 고맙다는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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